인문시사

[베이비붐 세대, 낀 세대, 전후 세대] 허리와 가슴이 아프다.

부지런히 살자 2018. 5. 8. 11:25

[이미지.중부일보]

36년간 일제 강점과 6.25 전쟁으로 경제 활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쟁으로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죽었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기에 전쟁으로 죽은 아들로 인한 슬픔은 더 컸을 것입니다.
어떤 집은 대가 끊겼다고도 말했었습니다.

그래서 경제 활동 인구의 증가를 위해 적극적인 출산 장려책을 폈던 1955년~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한다네요.
나도 딱 그 사이에 끼었습니다.
어쨌거나 이 당시의 풍습은 이랬습니다.
1) 자식은 많이 낳아야 한다.
2) 아들은 무조건 낳아야 한다.
3) 그리고 아들은 하나로 안된다.
그래서 어느 집이건 3~4명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4남매 중 첫 번 째입니다.
그럼 이 당시의 생활 환경은?
정말 힘들게 어려웠습니다.
4~5월은 보릿고개입니다.
"보릿고개
"에 대하여 사전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의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묵은 곡식은 거의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아니하여 농촌의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성장기에 보릿고개를 넘었으니......' 건강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모 세대와 달리 뜨거운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70~80년대 민주화 주역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모두 이 베이비붐 세대에서 출발했습니다.
70~80년대 격렬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먹거리 보다 더 뜨거웠으니까요.
세월은 흘러 21세기가 되고,
베이비붐 세대는 멤버 체인지 임무 교대로 물러 날 때가 되었습니다.
매년 5월 5일이 되면 어린이날을 챙기고 또 5월 8일은 부모님도 챙겨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배우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순식간에 바뀌고 맙니다.
이제 각자 알아서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알아서 준비해야 합니다.
자식은 자식대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에게 부모와 자식 두 개의 짐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부모를 등에 업고 자식은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나아가 자식의 자식(손자)까지 돌봐야 합니다.
어버이날이라며 아들이 봉투를 내밉니다.
그래도 싹수는 있게 키웠습니다.
엄마 아버지 양쪽 10만 원씩 넣었답니다.
'맛있는 것 사 드세요'
고마운 일입니다. 자식에게 이런 선물도 받다니.... 어찌 보면 서글프지요.
내가 나이 들었다는 뜻이니까요.
오늘 어머니께 용돈 보냈습니다.
아직 어머니가 정정히 살이 계시니 다행이지만 나 역시 정년이 4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땐 어떡하지?
연금 때문에 국민의 지탄을 받지만 그간 33년간 단 한번 빼먹지 않고 부운 연금입니다.
그 연금으로 모노의 생계까지 책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틀린 말도 아닙니다.
그러나 나도 먹고살아야 하지만, 아직 부모도 책임져야 하고 자식의 뒷발이지는 끝도 안 보이고... 더 일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