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시사

식당, 식모 찬모 발언 김용태, 유민봉의 발언에 붙인다.

부지런히 살자 2018. 10. 24. 16:34

"그대여 식모살이를 아는가?"
"국회의원은 국민의 시다바리(보조원)"

예전 뒈지게 못 살던 시대, 우리의 누나들이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도회지의 부잣집에 가정부로 취업을 하던 시대가 있었다. 이를 두고 "식모살이 갔다"고 했다.


60~70년대는 그야말로 인력이 남아도는 시기였다.
그래서 저렴한 인력을 하(인) 녀처럼 부려 먹던 시절이다.
요즘 같으면 아동학대에 해당하겠지만 먹고사는 게 아주 중요했던 과거에는 수저 하나라도 덜어 내야 했던 부모들 입장에서 '자기가 자식에게 해 줄 게 없었으니 차라리 부잣집에 가면 흰쌀밥이라도 맘 놓고 먹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운전기사의 조수, 이발소의 머리 씻사(머리 감아주는 사람) 여자는 미장원 보조, 양복점과 양정점의 보조, 사진관 보조, 식당 보조, 구두(신발) 공장 보조, 의류공장의 보조(보조는 좋은 말이고 시다라고 했으며 이 같은 시다를 하는 사람 또는 행위를 "시다바리"라고
 했음)........ !!!
당시의 시다는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았으며 가정집의 식모까지 사회 전 반적으로 아동의 노동력 약취 행위는 만연했다. 그러나 아직 부모의 사랑을 받아도 부족할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남의 집 살이를 한다는 것도 힘든데  온갖 구박과 심지어 학대를 받아야 했으니 먹는 것이 소화가 되겠는가?  더욱이  두고 온 
가족은 배부르게 먹지도 못하는데 본인만 잘 먹는다고 생각하면 살로 가겠는가?
그때 그 시절 이같이 남의 집 잘 이하는 사람(여성)을 가리켜 '식모살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지지리도 못 살고 못 배우고 해 먹을 게 없으면 남의 집에 보내 배부르게라도 먹고살아라는 의미로 보낸 '식모살이'였다.
그래서 이 "식모"에는 뿌리 깊은 직업 폄하 의식이 배어 있는 말이다.

국정감사 중 야당의 국회의원이 서울시 비리 채용에 대한 질의를 하면서 "찬모" 란 말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 식모 : 밥 만드는 여자
2) 참모 : 반찬 만드는 여자로 해석하면 될지 모르지만 이 말의 어원은 과거 가난에 찌들어 있던 시기의 
 폄하에 대한 인식이 스며있다.

잘난 머리로 공부만 했지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 인간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나 봅니다.
의원님들!
식모 찬모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안 돼요.
좋은 말 있잖아요.

" 조리사 "
텔레비전에 나오는 요리사만 음식을 만드는 것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