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5일 만평, 시사만평, 언론 사별 만평, 신문사별 만평,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로 하라, 다듬잇돌 이야기 ] 모아 보기
60~70년대 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던 시절의 여름은 인내력과 싸워야 하는 혹독한 시기였으니까요.
동네마다 우물이 있습니다.
동네의 모든 사소한 일들이 구전되는 곳 바로 동네 우물가였습니다.
엄마들은 빨래하러 모이고 아버지들은 물지개를 매고 물을 떠 다르기 위해 모이고 아이들은 물장난하기 위해 모이는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모이는 장소 '우물가'....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아줌마가 말씀하셨습니다.
' 00 아부지 턱 돌아갔데 '
우물가의 사람들은 순식간에 아줌마를 바라봅니다.
아니 왜요?
아니 왜?
글쎄 뭐 다듬잇돌을 배고 한숨 잤더니 턱이 돌아갔다고 하더데요.
뭐요 다름이 돌?
긍께요?
그렇습니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다듬이 돌은 시원했습니다.
그래서 간혹 더위를 피하고자 이 다듬이 돌을 배게 삼아 잠을 청하는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은 쉽게 데워지지도 않지만 쉽게 차거워지지도 않잖습니까?
그래서 한여름에도 늘에 있는 다듬이 돌은 시원했습니다.
그러니 이 다듬이돌의 유혹이 있었던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이 다듬잇돌을 배고 있자면 얼마나 시원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다듬잇돌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칫 이 돌 때문에 턱 근육이 마비되고 영구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돌의 차거운 기온이 신체에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턱근육이 긴장되어 턱을 당기게 되고 이것이 본래대로 돌아가 가지 않게 되면서 턱이 비뚤어 집니다.
턱 근육이 마비되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근육이 어딘줄 아십니까?
바로 턱근육입니다.
그래서 한번 돌아가면 그만큼 되돌리기도 어렵다는 말씀....믿거나 말거나?
우리 속담에 입을 삐뚤어도 말은 바로 하라는 속담이 있지요.
그러나 입이 비뚤어져 있는데 어찌 말을 바로 하겠습니까?
턱이 비뚤다 보니...... 시 때 없이 침이 좔좔좔 흐르고 아무에게나 윙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몇몇 정치인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당장 시원하다고.... 다듬잇돌을 배려합니다.
그러다가 턱 돌아가고 맙니다.
[서울신문]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