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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평양에 직통 전화가 설치되었고 언제든지 통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평양에 설치된 남북 정상 간의 핫-라인 잔화를 통해 2018년 4월 20일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전화에는 당연하지만 비화기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핫라인 전화 와 비화기 설치'란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핫라인(직통) 전화란?
일반적인 전화는 교환기를 거쳐야 한다.
전화기와 전화기를 선으로 잇는다 해서 통신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전화 통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전화기] {[전화번호 입력  회 발생]  [상대 통화 경로와 채널 탐색 가능 여부 판단]   [상대 전화에 호 전달]} [전화] 이 같은 과정 중에서 { }
은 모두 교환기라는 장치에 포함되는 부분이다.
'결국 통화는 교환기라는 장치를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라는 뜻이죠.
그런데 직동 전화는?
직통전화는 교환기 없이 전화기와 전화기를 연결한 것입니다.
대문과 거실을 연결하는 인터폰(interphon)과 같죠.
그래도 중간에 다른 사람이 개입하여 엿들을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청와대에서 평양까지는 전용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도청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양단에 비 화장지를 추가했습니다.
비화기(秘話器)를 부착했습니다.
비화기는 양쪽에 동일한 장비를 설치합니다.
[전화선] →[비화기][전화기] 이렇게 연결합니다.
그럼 비화기는 어떻게 동작하는가?
전화벨이 울리면 양단에 설치된 두 대의 비화기는 서로 통신을 합니다.
그리고 어떤 비화 코드로 동작할지를 결정합니다.
이 부분은 비화기가 소프트웨어적으로 동작하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임의로 비화 코드를 변경하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양단의 비화 코드가 동기(同機) 됩니다.
일단 음성을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합니다.
안녕하세요를 안녕+하세+요'로 변경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디지털 신호를 순서를 바꾸어 보내고 수신 측은 변경된 디지털 신호의 순서를 재조립 합니다.
그래서 '하세+안녕+요'던지 '요+하세+안녕'이라고 보내면 수신 측 비화기는 미리 약속된 순서에 따라 조립하는 것이죠. 

사실 음성신호를 0과 1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도(감) 청이 어렵죠.
그런데 여기에 비화기를 두면?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문제는 중간에서 다른 비화기를 두고 도청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안됩니다.
비화기가 1:1로 비화 코드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비화기가 개입하면 통신은 불가 해지고 비화기는 통신을 거절하게 됩니다.

[남북 정상 핫라인 비화 전화의 의의]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습니다.
백번 들어도 한번 본 것만 못한 것 맞습니다.
또 백번 보아도 한번 해 보는 것보다 못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중요 정보에 대하여 거의 대부분 미국에 의존했습니다. 또 이 정보라는 것도 
미국의 첩보위성 능력이었습니다.
그만큼 정보기관이 할 일이 없으니 여론조작이나 댓글 다는 일과 같은 내정에 신경 썼고 
미국의 정보기관과 첩보위성 등이 수집한 정보를 기준으로 북한에 대한 정세를 판단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미국에 대한
 정보 의존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정말 창피할 일이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만은 당사자인 우리보다 미국이 더 잘 알고 있었고 우리는 늘 미국이 던져주는 쿠키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남북한 간의 접촉을 통해 성과 있는 진전을 보인 것은 정보 이전에 '만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나아가 
비화 전화가 설치되면서 두 지점 간의 통화는 타인의 개입을 불허하기 때문에 주변국의 정보 수집 능력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Hot line' 전화로 인해 남북은 미국의 첩보기관에 앞선 정보능력을 얻게 된 것이니까요.
앞으로 미국이나 일본도 북한의 정세에 대한 생생한 정보는 청와대에 귀동냥해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북한이 그만큼 폐쇄되어 있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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