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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시병 아닌 초병 또는 관찰병'으로 고쳐야 한다."

말이란 서로 영향을 주고 또 받는다.
일본 말이 우리말과 유사한 형태나 소리를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우리말이 바다를 건너 간 후 변형되었을 것이란 추측을 해 본다.
그러나 우리 말 역시 중국의 영향을 받았을까?
그러나 그건 상당히 다른 부분이다.
중국어와 우리말은 태생이 서로 다르지 않은가?
중국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거나 또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래도 글자 하나가 한 단어인 한자어가 우리말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다시 말해 '우리말이 참 독창적'이란 뜻이다.
위에서도 '독창적'이란 말이 나오지만 우리는 한자어는 우리 방식대로 표기했을 뿐이지 절대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한자의 견(見)과 시(示)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리말은 본다 또는 보인다.는 말로 표현한다.
"저기 저거 보이냐?"
"세상이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보고 있냐?"
"너 나를 보란 말이야!"
이렇게 본다 또는 보인다는 말로 구분하는데 '원형은 보다'이다.
보다의 형태소는 '보+다'이니 보에 뭘 붙이냐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것은 우리말의 교착어이기 때문이다.
※ 한국어, 터키어, 일본어가 교착어에 속한다.
그리고 이 '보에 이를 붙이면 보이다.'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쭉 나열해 보면,
'보+고'
'보+니'
'보+며'
'보+아'
'보+였다'
'보+았다'
'보+았지'
'보+았어'
'보+았고'
'보+이니'
'보+았으니'
'보+였다'
'...........참 대단하다 우리말!'
우리말은 이렇게 뒤에 붙는 말에 따라 그 말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언어로 이를 가리켜 '교착어'라고 한다.
즉 어간(보)의 뒤에 붙는 어미에 따라 말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말이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다.
그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보다(見)과 보이다(示)에 대하여 알아본다.
중국은 우리말과 다르다.
그래서 '내가 너를 본다'라고 말할 때는 '見'을 사용하고, 어제 카페에 너 있던데라고 말할 때는 보이다(示)를 사용한다.
즉, 
見(보였다)는 능동태로 보았다는 것이고, 示(보이다)는 보려고 안 해도 보인 것 또는 내가 누가에게 보인 상태인 수동태이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이 해군의 군함에서 육안으로 관찰하는 병사를 '견시병(見示兵)이라고 하지만 엄격히 따지면 틀린 말이다.
아마도 일본식의 한자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시 말하면,
이 병사가 다른 적국의 군함에게 노출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 示(시) 병은 아니란 뜻이다.
그렇다고 見兵이라고 했다간 자칫 犬兵이 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초병(哨兵) 또는 찰병(觀察兵) ' 이리고 말해야 정상이다. 
견시를 우리말 형식으로 해석하면 "보이는 것을 보는"이 되겠지만 전장의 군인은 보이는 것을 보는데 목적이 있는데 아니라 적의 동태를 "세밀히 살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시라는 말도 어긋난다.
哨(망볼 초)
觀(볼 관, 見과 동의어)
察(살필 찰, 監과 동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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