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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레고플레이 가자.

그래 빨리가자.

서둘러 출발 한다고는 했지만 일요일이라......늦장 피웠습니다. 

.....매장에 도착하니 정오를 한 시간 남겨둔 11시.

민수는 앞서 만들다가 조금 미완성 한 XL 급으로 하겠다며 골라 왔습니다.

1,300여개의 작은 부품들이 상자에 가득합니다.

색상별로 구분하여 작은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는데 작업대에 펼치니 정신 사납기만 합니다.

난 늘 아이의 일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단 같은 색상과 모양별로 구분 해 줄 뿐입니다.

민수야, 아빠 집에 갈테니 다 만들면 전화 해 알았지.?

지금부터 아이는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1,300여개의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 지어야 합니다.

물론 못해도 그만이고요.​

어떤 이들은 걱정을 합니다.

'아이만 두고가면 괜찬아요?' 라며......,

그러나 난 아이를 믿기에 걱정도 않습니다.

잘 해 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직업을 시작 한지 5시간이 지났을까?

이제 아이를 찾아 가야 할것 같다는 생각에 매장에 가는 도중 낯선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아빠 다 만들었어 사진찍어 주세요.

알았어 지금 가고 있으니까 놀고 있어 알았지?

응 알았어.

무려 여섯 시간을 혼자 힘으로 부모도 없이 혼자 힘으로 완성했습니다.

KTX 부산을 왕복 하고도 남을 시간을 8살짜리 아이는 홀로 남아 만들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잠시도 부모와 떨어지지 못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그런데 6시​간 이상을 심지어 밥도 먹지않고 집중하도록 만든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부모가 자신을 믿어주고있다.

그리고 혼자 해낸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점심도 굶고 만든 레고이지만 과감히 해체하여 반납 한 뒤,

배 고프다며...새우버거를 사 달라래서 먹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잠시도 부모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두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렇게 된 것은 아이의 성격 때문이 아닙니다.

평소 아이를 그렇게 여긴 부모의 양육태도 때문입니다.

아이가 혼자 스스로 놀 수있도록,

또 아이가 나의 분신이 아닌 별도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이에 철저한 보호보다는,

아이가 부모를 믿게 해주어야 합니다.

지금 엄마 아빠가 없어도 결코 날 버리진 않는다.

어제든지 내가 찾으면 엄마 아빠는 날 찾으러 온다 라는 믿음을 갖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난 너를 믿는다.'

'네가 늘 자랑스럽다'

이 믿음으로 아이는 스스로 행합니다.

단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부모에게도 용기인내가 필요합니다.

 

귀가 해서 뭐하냐구요?

동화책 읽고 컴퓨터 만화 보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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