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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한 연휴 마지막 날.
헌혈 카페에 들러 헌혈을 하고 영화 티켓 두 장을 얻었습니다.
10여 분 가량 걷다 보니 도로변에 클로버가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40여 년 전의 기억이 새롭게 살아납니다.

책갈피에 끼워두고 막연히 그 어떤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앞서가던 단발머리 여학생이 뒤돌아 봐 줄까?
요즘 아이들 같으면 유치하다고 하겠지만~
그때,
수만 아니 수십만 클로버 잎 중에서 찾아낸 네잎클로버를 만나면 노다지라도 만난 듯 
기뻐했었습니다.
그러나 네잎클로버가 행운을 가져오는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앞서가던 단발머리 여학생이 뒤돌아 봐 주지도 않았고 따라갈 용기도 없었으니까요.
행운이란 용기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까까머리에게 용기가 부족했나 봅니다.

보이죠.
그 많은 클로버 중에서 네 잎 짜리가 하나씩 있네요.
찾고 있는데 지나가던 젊은 여성도 나를 따라 찾느라 눈여겨봅니다.
그러나 네 잎 클로버는 세밀히 살펴보면 찾지 못합니다.
네잎클로버는 
전채적인 윤곽으로 압축해가야 합니다.
아주머니는 한참을 찾아도 찾아내지 못했나 봅니다.

그중 2개를 젊은 아주머니께 양보했습니다.
'여기 있네요 
이거 따세요'
아주머니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맙다며 가져가십니다.
저도 있는데요 뭘~ 
그분께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행운이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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