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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는 복숭아가 많이 나옵니다.
주로 도교적인 영향을 받은 한자 문화권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무릉도원, 도원향은 모두 이상향의 세계를 일컫는 말이죠.
시인 도연명의 작품에서 복숭아와 관련된 작품에서 이 같은 무릉도원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도연명이 이상 세계를 추구하는 도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겠죠.

 

 

천상의 세계,
인간은 죽지 않고 천년만년 살 수 있고 생사고락의 고통도 없는 세계, 그리고 그곳에는 복숭아가 있습니다.
옥황상제의 복숭아를 홈쳐 먹고 무거운 벌을 받은 손오공도 있습니다.
유비, 관우, 장비는 복숭아나무 아래서 의형제의 결의도 맺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복숭아나무가 귀신을 쫓는다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전통 무속인들은, 복숭아나무로 귀신을 내치는데 이용했는데요. 밤 새 돌아다니던 귀신이 해가 뜨기 전 인간의 몸에 숨었을 것입니다. 그 귀신을 쫓아내려면 
이른 아침 동녘이 틀 무렵 동쪽을 향하는 복숭아나무 가지를 잘라 귀신들린 사람에게 아주 가볍게 회초리를 가하면 됩니다.
귀신은 아파 죽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날뜁니다. 
그렇게 귀신은 쫓겨납니다.
그래서일까?
정작 조상의 제사상에 복숭아는 오르지 못합니다. 뜨거운 태양을 잔뜩 머금은 향긋한 복숭아를 기다려 봅니다.
천년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백 년이라도 건강하게 살 수만 있다면?

 

 

복숭아는 우리나라는 사과, 감, 귤, 포도에 이어 가장 많이 심는 과수 중 하나입니다. 
고향의 울타리에 서 있던 복숭아나무를 생각하며 동요 고향의 봄을 블러 봅니다.
그리고 복숭아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라고 합니다. 

 

조수미 노래 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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