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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 한지 3년이 지나서야 뭍으로 올라 왔습니다.

정작 배는 물에 떠 있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게 세월호이고 보면 세월호 침몰과 귀환 이 자체가 참으로 미스터리 입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 목포로 향했습니다.

물론 세월호가 보관되어 있는 것을 보기 위해 간 것은 아니지만 일을 서둘러 마치고 목포신항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엔 이곳이 섬이었고 초등학교분교가 있을 정도로 여러 주민이 살았던 곳인데 바다를 매꾸고 교량으로 연결하여 육지가 된 곳입니다.


행정구역상 목포시에 속하는 섬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중 삼학도는 육지화 했다가 최근 복원 작업으로 도로 섬이 된 곳이고 허사도고하도는 최근 바다를 매꾸고 교량(목포대교)를 놓아 육지와 같이 된 곳으로 초대형 선박이 정박하여 컨테이너나 자동차 등의 수출입 항구 입니니다.


 


서론이  길었구요.

일단 세월호의 안치 장소는 위 그림의 별표가 있는 곳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끝단에서 북항 또는 목포신항으로 향하면 됩니다.

북항 부근에서는 상당히 차량이 많아 혼잡하나 대한민국 어딜가도 비슷한 수준 입니다.


세월호 안치 장소는 항구의 끝 자락에 바다와 수직으로 놓여 있는데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서 더 이상의 접근은  불가능 이었습니다.

진도 팽목항도 그랬고 목포 신항도 마찬가지로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나도 두 개를 매달 았습니다.

고생하시는 분들께 다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배추잎 하나를 넣고 왔는데 왠지 손이 부끄러워 얼렁 뒤돌아 서고 말았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세월호는 3년전의 아픔을 잊었는지 아니면 애써 모른척 외면하고 있는지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그 옆에는 초 대형 선박이 있어서 세월호는 마치 손톱만 해 보입니다.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4월의 태양은 따스하지만 바닷 바람은 상당히 차갑습니다.

그날도 이렇게 바람이 차가운 불었겠죠.

 

 

바닷물은 더 차거웠을 것이고요.


 


할아버지 할머니 들과 엄마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쓰시는 내용은 대체로 비슷 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등이 었습니다.


 


철조망에는 노란리본이 가득 했고 그 날의 바람처럼 세찬 바람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소리 내는 듯 ......!

 

 

아직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아홉사람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오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늦었지만 하루 빨리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오길 기원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더 이상 아픔이 반복되지 않고 다 함게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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