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조대리석 광택내기 준비물]
1.원형 사포 #400 2장 , 1,000원
2.원형 사포 #1,000 , 2장 : 1,000원
3.연마(광택)제 100g ,  약 3,000원
4.원형센더
5.광택기
5.광택천 , 2,000원(아마도)

당직 다음날은 일찍 퇴근하니 일하기 딱 좋습니다.
곁에 누군가(특히 아내)가 있으면 방해만 됩니다.
여자들.... 그렇잖아요.
이러다가 망치면 어떨 거냐는 등....!
염려는 좋지만 지나치면 잔소리가 됩니다.
그래서 마누라 없는 시간이 일하기 좋습니다.

인조 대리석 식탁이 몇 년째 사용하다 보니 표면에 흠이 많아졌습니다. 
때도 쉽게 타고 식탁에 앉을 때마다 영 찜찜합니다.
그래서 식탁의 표면을 연마하기로.... 이런 일이 처음이지만 하다 보면 되겠죠. 누군들 뱃속에서 배우고 태어난 것이 아니니까요.
'도전  왕초보의 인조 대리석 연마
'
인조대리석 연마에 관한 자료를 구글링 해 보았으니 특별히 없습니다.
그렇다고 맘먹은 것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일단 한번 저질러 보면 뭔가 되겠죠.
잘 아는 철물점을 찾았습니다.
사장님 인조 대리석 연마는 뭘로 하죠?

인조 대리석요? 글쎄요.... 우리는 금속 연마제만 있는데요.
금속 연마제라면 인조대리석도 되지 않을까요?
옆에 계시는 손님이 거듭니다.
아마 될 거예요.
그럼 일단 한번 주세요.

사장님은 500원 할인해 줍니다.
8,000원에  광택제... 일본 제네요.
사장님 원형 사포 5인치 1,000번도 몇 장 주세요.
사장님은, '천 번은 너무 고와요.  사백 번으로 초벌하고 천 번으로 마감하세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백 번은 너무 거칠지 않을까요?
아니에요 천 번은 광택 내는 수준이라니까요.
아니에요 천 번 만 몇 장 주세요.
(사실 사백 번으로 했다가 너무 거칠면... 하는 마음에 쫄았거든요.)

위 사진은 연마 전입니다.
천장의 전등은 형태도 보이지 않습니다.

옛날 목공을 취미로 할 때 사용하던 원형 샌더입니다.
식탁 위의 물건을 치우고 물을 뿌려가며 원형 센더로 연마합니다.
그런데 내 실수 진짜 1,000번은 너무 곱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느립니다.
역시 철물점 사장님 말씀대로 400번으로 한번 연마 후 1,000번으로 다듬으면 좋았을걸......!
어쨌건 철물점까지 또 가기도 귀찮습니다.
그냥 힘들어도 계속합니다.
이런 걸 가리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하겠죠.

참고로 인조대리석을 연마할 때는 물을 뿌려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마도 안될 뿐더러 마찰에 의한 열에 의하여 흠집만 생깁니다.  또 1,000번 사포가 곱게는 연마되기 하지만 시간이 많이 듭니다.
완전 개고생은 했지만 연마는 마쳤습니다.
이제 광택을 내야 합니다.
언제 샀던 것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집에 보관되어 있는 광택기입니다.

광택제를 천에 듬뿍 적시고 식탁을 골고루 문질러 줍니다.
거울 면을 만들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겠죠.
그러나 기계는 기계입니다.
광택을 낸다고는 하지만 영 시원찮습니다.
아무렴 싸구려가 그렇죠.
그래도 식탁의 면이 살아 나는 게 보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잠시 후 퇴근한 아내가 좋아할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제 본격적인 마감 작업을 할 차례입니다.
어떻게?
수작업을 할 것입니다.
광택기 바닥에 부착된 천을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광택제를 듬뿍 묻혀 손으로 빡빡 죽어라 밀어 댑니다.
정말 힘듭니다.
거의 한 시간을 밀어 댔습니다.
모든 작업을 끝냈습니다.
연마제를 제거해야 합니다.
금속 연마제라 기름냄새가 납니다.
퐁퐁 이를 풀어 기름기를 제거 후 마른 천으로 닦아 냈습니다.
완료되었습니다.
확인해 볼까요?

식탁은 거울이 되었습니다.
천장 전등의 상표가 선명하게 '번개표'라고 보입니다.
대성공,
왕초보의 인조대리석 광택 작업은 이렇게 성공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