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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결혼 전은 물론이고 결혼 후에도 고기를 좋아 하지도 또 잘 먹지 않았던 아내 였다.
물론 지금은 잘 먹는다.
장모님이 고기를 싫어 해서인지(불교신자도 아님) 아내의 형제자매들은 그다지 육류를 좋아하지 않았다. 식물성만으로도 충분히 건강 할 수있다는 신념을 견지하고 있었으니 몇 년 전 타개한 큰 처형의 경우 평생 육류를 섭취하지 않았다. 육류를 섭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건강 할 수있다고 했지만 건강은 커녕 단명하기까지 햤다.
고기를 먹지 않던 아내가 고기를 먹게 된것은 큰애를 갖게 되면서 부터인데 내 급여로 고기를 충분히 먹지 못해서인지 오빠들을 만날 때 마자 고기를 사 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낳은 아이는 고기를 좋아라 했다. 아들 이어서 그럴 수있기도 하지만 유별나게 고기를 좋아 했는데 고기란 고기는 죄다 먹을 수있다고 한다.
어려서 부터 고기를 좋아하였고 그 성격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지금도 아침 부터 삼겹살을 먹을 수있을 정도이니 이 글을 읽은 분도 이해 가능 할 것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큰애를 출산 한 후 아내는 조금씩 고기를 먹기 시작 했지만 그다지 즐겨하진 않았다. 이후 둘째 아이를 가진 아내는 줄기차게 과자를 먹었다. 바스락 거리는 과지 봉지가 끊길 날이 없었다. 그리고 태어난 딸 아이는 밥 보다는 과자나 빵을 좋아 했다. 그렇다고 고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어서 청소년기 시절 매주 1닭 이상 했으니 본인 말대로 자신이 먹어 치운 닭이 한 트럭을 채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시집을 갔고 아이를 가졌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다. 여지껏 식사 후 과일을 먹어 본적이 없는 딸 아이가 과일을 먹는다.
그리고 본인도 말한다. 디저트 과일을 먹고 싶어 지는게 본래 내가 아니라며 뱃속의 아이가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해서 먹는다는 것이다. 그런대 놀라운 일은 태아의 아빠가 과일을 엄청 좋아해서 우리집(처가)에 오면 과일부터 먹는 것을 보면 뱃속의 아기는 제 아빠를 쏙 닮은것 같다.

참 신기하다.
어찌 뱃속의 태아가 부모의 식성까지 닮아 가는지?
나도 고기를 좋아한다. 물론 아침부터 삼겹살 먹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날마다 먹을 순 있다.
이래서 '씨도둑 못한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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