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의무, 자식의 의무 가치관 변화

"난 평생 소처럼 일만 하다 죽어야 하나?"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41%가 그렇다고 응답했던 사람들이 10년 후 27%로 격감되었다는데 10년 전에도 부모의 삶을 대한 책임을 지고 있었고 앞으로 10년은 더 그래야 하는 우리 베이비부머 세대에겐 참으로 난감한 소식이다. 우리 세대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니 나름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회 진출이 늦은 자식들로 인해 30대의 자식까지 부양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의 경우 큰 아이 둘이 공무원이 되어 안정된 직장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자식에 대한 부양의무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출가 전까지는 아무리 성인이라 하더라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뿐 아니다.
아무리 성년의 자식들이 출가하여 각자의 삶을 펼쳐 나간다 해도 부모 노릇을 다 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을 주위 사람으로부터 쉽게 발견한다. 지인 중 은퇴 후에도 자식들에 대한 뒷바라지가 종료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손자를 봐주어야 하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또 일을 해야 하는 자식들을 위해 늙어서까지 쉴 틈이 없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자식 중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게 여겨 조금이라고 도와줄 수밖에 없는 그래서 노년의 삶도 팍팍한 분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나는(부모들) 비록 어렵게 살아왔지만 자식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하니 힘겹게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보니 아른이 된 자식들이지만 죽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이처럼 어렵다 보니 주변의 동료 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생활비나 용돈 안 줘도 되니 제발 내 것을 넘보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부모들의 이 같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젊은이들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단 27%만이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하니 부모 자식 간의 정은 일방통행인가 보다. 부모는 죽기 전까지도 자식이 행복하게 잘 살아주기를 바라지만 자식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10년 전 41%이었던 것이 현재 27%로 낮아졌으니 10년 후 내가 70을 바라볼 나이엔 부모의 부양 의무는 무슨 개뿔!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생각하니 암울하다. 

내가 자식들에게 부양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고 자식들도 해야 할 의무도 없지만 그 같은 마음마저 사라 진다는 것이 씁쓸하다.  비록 내 연금과 아내의 국민연금만으로도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직 살아 계시는 어머니에 대한 부양의무는 진행형이지만 자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나아가 자식들의 자식(손자) 돌봄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니 적잖은 스트레스다.
결코 노년도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