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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티브에에 출연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다. 난 텔레비젼과 친하지 않다.
아내가 켜 놓은 텔레비젼을 슬쩍 흠쳐보는 정도이다.
아들들은 거실의 텔레비젼을 게임기에 접속하니 아내는 아내는 아내대로 안방에 별도의 텔리비젼이 필요하다. 
아내의 텔레비젼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영국 사람들이었는데, 한국의 IT에 대하여 감탄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16개의 와이파이가 목록이 나타 난거야~ '세상에 지하철에..16개의 와이파이가 나타났어' 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말했다. 
한국에 오기전 한국에 대해서 안 것은 6.25전쟁 뿐이었는데 이만큼 변한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얼마나 노력 했는가를 알 수있다면서 
IT만큼은 영국보다 몇 년을 앞서 고도 남는다면서 한국의 IT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나의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정말 가난했다. 68년도에 입학 했으니...오죽 했겠는가?
동네엔 라디오도 몇 대 없었고 그 라디오도 건전지가 비싸서 쉽게 켤 수없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손안에, 지갑,시계, 계산기, 수첩, 전화기,지도,백과사전,팩시밀리, 녹음기, 비데오카메라, 카메라, 게임기,컴퓨터를 휴대하고 다니지 않은가?
1919년  12살이었다던 할머니가 살아 계신다면 기절초풍할 일이지만 현실이다.
흔한말로 세상 정말 좋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전자통신산업의 혁신적 발전이 우리의 삶의 질도 혁신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었을까를 생각 해본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비교는 늘 불행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젯밤 저녁밥을 먹고 난 뒤 초등학교2학년 막내가 말합니다.
저도 핸드폰 사주면 안돼요?
다른 친구들은 핸드폰 가지고 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린다.
작년 1학년 때부터 핸드폰을 말하더니 2학년이 되니 조금 더 강도가 세졌다.
난 이미 아이에게 핸드폰은 4학년이 되면 사주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양보 할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다. 결국 핸드폰을 사달라는 막내와의 썰전이 쉽게 결론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그러나 얘기를 꺼냈으니 필요한 이유는 들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먼저 물어 보았다...느네 반에서 몇 명이나 핸드폰 가지고 다니냐?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세고 있는 녀석은 쉽게 떠오르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했다. 시후도 없잖아, 또 누구도 누구도..없고....그럼 구웅이만 있네? 그치?
아냐..세명은 돼,
그래..그럼 느네 반이 몇 명이야 30명은 되지?
응 30명이야.
그럼 30명 중에 3명만 있는거네 그렇지?
막내는 갑자기 시무룩 해진다.
자기 친구들중에 많은 아이들이 핸드폰을 갖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막상 세어보니 몇 명 안됐 던 것이다.
그러나 막내는 이미 돌아 설수 없는 길에 들어 섰다.
무조건 핸드폰이 갖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엄마 아빠 형 누나는 다 있잔아....' 라며 이유를 바꾼다.
말하자면 외적인 요인으로 협상이 어렵다고 생각하니 내부적인 문제를 제시하며 
다른 가족은 다 있는데 나만 없지 않느냐?
왜 나만 없어야 할 부당한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그럼 핸드폰이 필요한 이유가 뭔지를 알아 보아야 한다.
막내는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거 할려고....말하자면 틈나는대로 게임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넌 집에서 게임 많이 하잔아 그래서 날마다 하잔아 그런데 학교에서 게임을 하겠다고?
학교 수업 시간에 게임 할 수있어 없어? 
또 피이노 미술 태권도 시간에 게임 할 수있어 없어?
아이는 힘 없이 대답 한다 '없어요.'
그렇지 공부하고 운동하는 시간에는 게임을 못해 그럼 학교에서 게임 하는 시간은 별로 없네,
쉬는 시간에 화장실 안가고 물 안마시고 게임하려고 그리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화장실 다녀 올래요? 하면 선생님이 좋아 하겠어?
아니오.
그래 그래서 핸드폰을 가져가도 게임 할 시간도 없어 그런데 그게 왜 필요해?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가지고 다니잖아요.....드디어 비논리로 가자는 것이다.
그럼 너 학교 가면서 게임 하다가 넘어지고 또 사람들과 부딫히고 그러고 싶어?
학교 가면서 안하면 되잖아요....비논리는 물론 지키지도 못할  약속까지 하려고 한다.
이제 파상작전,
그럼 핸드폰 사줄게 집에다 놓고 다닐래?
어차피 학교가면서 안할거고 또 학교가서 못하는 거고 또 학원과 태권도장에서도 못하니 가지고 다닐 필요 없잔아 그냥 집에놓고 학교가고 집에 와서 하면 되잔아? 
그렇지?
이쯤이면 막내는 더 이상 할말이 없나 봅니다.
그럼 핸드폰 살 필요가 없잔아요.
그래..그러니까 넌 핸드폰이 필요 없는가라고..넌 게임기가 필요하지.
너 집에서 태블릿으로 게임 많이 하잔아 날마다 하잔아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태블릿 있어 없어?
없어요.
거봐 어떤 친구들은 태블릿도 없고 핸드폰도 없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넌 집에서 테블릿으로 게임 하잔아 또 형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시켜 주잖아 안그래?
거봐 그러니 넌 핸드폰이 필요한게 아니라 니 맘대로 게임 할수있는 핸드폰 게임기가 필요 한거지 맞지?
네 맞아요...그러나 이미 막내의 눈에 눈물이 주루르 흐른다.
그러나 이대로 재우면 안된다.
'....오늘은 아빠랑 얘기하느라 게임 못했으니 지금부터 1시간만 태블릿 게임하고 자'
민수의 뒷통수는 벌써 사라지고 없다.
'그래도 게임 할때는 해도 되나고 꼭 물어 보고 하잔아' 아내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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