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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건 저녁이건 옛날 시골의 일과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애써 불이 인류의 발견과 사용이 인류의 산업혁명의 시발점이었다고 강조 하지 않아도 인류는 불을 사용하면서부터 수명이 연장되고 종적 번식이 급속하게 늘어났으며 음식을 익혀 먹거나 데워 먹음으로써 건강도 획기적으로 증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을 사용하는 기술이 앞선 종족이 넓은 땅과 권력을 거머쥐게 되었으니까요.
시골의 아침저녁은 굴뚝에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도회지로 이사 오니 완전 딴판이었습니다.
부엌 바닥은 시멘트로 반질반질하고 아궁이 대신이 연탄 화덕과 석유 곤로가 있었습니다.
고향에서는 학교에 갔다 오면 염소를 이끌고 망태를 매고 뒷산에 올라가는 게 하나의 일과였습니다.
그리고 염소는 나무에 묶어두고 갈퀴로 낙엽과 솔방울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관솔 등을 망태에 담아 가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염소는 배불리 배를 채우고 망태는 낙엽과 마른 나뭇 가지로 불룩 해지면 산을 내려왔습니다.

※관솔 :  소나무 가지가 송진을 진하게 머금은 것으로 매우 높은 열량을 햠유하는 소나무 죽은 가지입니다.

이 망태 하나가 오늘 밤과 내일 아침밥해 먹을 연료로 부모를 대신하여 꼭 해야 하는 아이들의 일이었습니다.
도회지로 이사 오니 망태를 매고 땔감을 주워오는 것이 귀찮은 일이 없어져  좋았지만 한편 염소를 약 올리는 재미는 사라졌습니다.
염소가 생각보다 고집이 세서 한 성깔 하거든요. 살살 약 올리면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도회지엔 그런 재미가 없었습니다.

대신 도시는 집집마다 부엌의 한구석에 쌓아두는 연탄이 있었습니다.
19개의 구멍이 있다 해서 19공탄 21개의 구멍이 있는 21공탄 등이 있었는데 하루 두세 장만 가지고도 방안이 지글지글 끓고 물도 데워 쓰고.. 아주 좋은 연료인 것은 분명했는데.... 한 가지 치명적인 취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연탄가스(Co : 일산화탄소)입니다.
가끔 심야에 병원차가 애~앵 애~행하는 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누구네 누구가 연탄까스 먹었데' 말을 듣곤 했었습니다.
이 같은 연탄가스 중독 사건이 한 겨울이면 몇 번씩은 꼭 있었고... 죽는 사람도 많았아요.
그래서 집집마다.. 머리맡에 '동침이 국물'을 둔다거나... 등의 민간요법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연탄까스 중독 예방법' 같은 게 있어요.
방문을 살짝 열어 둔다거나... 하는 등,
연탄가스 무섭습니다.
마시면(먹고 깊어 먹는 것은 아니지만) 치사율이 아주 높았습니다.
그때 교육받은 내용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는 것보다 20배 높아 작은 농도의 Co 가스로도 호홉 곤란을 가져와 목숨을 잃어 날 수있다 고 배웠습니다.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연탄까스가 무서운 것은 냄새도 없으며 산소보다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아 환기도 잘 안되는 것이 아주 작은 틈새로 새어 나와 슬며시 사람을 죽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무서운 연탄까스를 비유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당에서 자신에게 듣기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을 가리켜 '연탄까스' 라고 했네요.
그만큼 싫다는 것이죠.
그런 소리 듣기 싫으면 대표를 그만두던가 절을 두고 나서면 될 텐데...... 정치란 거시기합니다.
※연탄 가스를 연탄까스로 표현 한것은 당시의 어휘를 살리기 위래 고의로 한 것입니다.



[중앙일보]

[한국경제]

[서울신문]

[항국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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