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이, 환경 정리, 대청소, 물 걸레 청소] 운동 된다.

군에 다녀온 남자들과 그렇지 않은 남자들의 차이점이 있다. 여기서 군대도 다 같지는 않음을 말해둔다. 
군대 생활을 통해 자연스레 터득한 것은?
'청소와 정리 정돈이다'
시대가 많이 변해 요즘이야 '관물 정리' 같은 말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을 것이다. 더러 '쌍팔년 군대'라고도 하고.....!
이제 박물관 용어가 된 것 같다.

나 같은 베이비붐 세대의 남자들은 귀한 대우를 받지도 못하고 자랐다.
그러나 울 아부지 세대만 해도 이랬다.
'여보 물'
'여보 재떨이'
아니면 '어이~' 이 말만으로도 통했다.
'.............! '
말만으로도 배를 불리고 눈도 즐겁게 하고... 남자답게(이 말을 두고 섹슈얼리티의 강조라고 말하지 마시라)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도 변했다.
손가락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음식이 배달되고 쇼핑한 물건은 현관까지 도착한다.
여자들은 좋겠다가 아니라 '여자로 태어난 게 행복해요'라고 말했 던 모 광고 모델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여라라서 행복해요라며 남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낸 광고

그러고 보면 LG 회장님이 대통령에 출마하면 여자들 표 엄청 받을 것 같다.
LG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여성을 고객으로 삼지 않은가?
철저히 여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 그것만이 경쟁력이 있다 고 여기셨는지?
아마도 수십 년 전 고인이 된 할머니가 요즘  여자들을 꼭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요즘 여자들 참 좋겄다'라고 하셨을 것이니까.
그러나 여자들도 할 말은 있다.
'우리도 똑같이 일하고 돈 벌어와요 남편 월급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애들 학원은 뭐 공짜로 보내나요?'
...........이 한마디는 남자들의 기를 팍팍 죽여 놓는다.
'내가 못나서 돈 많이 벌어오지 못한 죄(罪) 지 뭐~'
그래서.........!
휴일엔 청소를 한다.
물론 평일에도 가끔 설거지며 청소를 하지만 일주일 동안 덮었던 이불에 맑은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도(남자는 힘이죠) 남자의 몫이고 여자들이 청소기로 먼지를 쓸어 담고 말지라도...!
군대에서 내무사열 받던 기억으로 보자면 먼지를 닦아 낸다고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지 않은가?

군대에서..... 토요일 오전에 내부 사열이 있었다.
중대 선임하사관(인사계라고도 했다)이 하얀 장갑을 끼고 각 내무반의 청결 상태를 점점한다.
보통 4개의 소대로 구성되어 있으니.... 먼저 한 손의 장갑으로 1소대의 창문 틀을 쓰~윽 문지르고 간다.
보나마다... 장갑엔 지저분한 먼지가 가득하다.
'청소 불량' 다 같이 복장해야 한다 '청소 불량'
이 광경을 본 옆 내부만(2~4 소대)에선 잽싸게 창문 틀을 청소한다.
그러나 다움 2소대 내무반에 간 인사계는 1소대 장갑을 뒤집어 착용한 뒤, 텔레비전 뒷부분을 쓰윽 문지른다.
'청소 불량'
이런...! 이렇게 인사계 똥사계는 4개의 내부반을 발칵 뒤지어 놓고는,
'지금부터 청소하고 점심 먹고 재검 실시한다. 알았나?'
뒤져라 청소했던 그 시절... 그 추억으로 집안 청소를 한다.
그래서 청소를 하다 보면 짜증이 날 때가 많다.
하지만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바닥의 먼지가 귀엽고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보이진 않지만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쯤 깨끗이 닦아주면.... 내 눈까지 개안(開眼) 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