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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다이빙 그건 스포츠라고 하기엔 극복할게 너무 많아"
열흘 전 큰 아들이 미국으로 갔다.
군대라고 표현하기엔 아쉬움이 남을 만큼 편하디 편한 공군에서 근무 했 던 아들이 어느 날 스카이다이빙을 하겠다며 다녀오더니 한 번의 점프만으로 재미가 붙었나 보다. 내가 낙하산을 타고 공중 점프를 한 적은 없지만 긴 군대 생활 동안 예비 훈련을 많이 받아 보아서 그 과정이 결코 생각만큼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안다.
죽어라 PT 체조와 군기 교육을 받고 난 뒤 11m 높이의 타워에 올라가 몸을 매달고 떨어지는 훈련.... 생각만 해도 지겨울 정도다.
난 박격포 부대의 선임하사관이었다. 그래서 낙하산을 타고 적지에 투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씩 꼭 해야만 헸던 훈련이다. 7년 번의 군 생활 동안 7번을 했다고 생각해보라?
지겹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들 녀석은 단 한 번의 스카이다이빙으로 그것도 조교의 팔에 안겨 고공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에 도취하여 미국에 가서 교육을 받겠다는 것이다.
아들이 떠난 지 일주일째 되던 날,
아내가 말한다.
"아들이 힘든가 봐?"
아내는 내가 군 생활 중에 결혼했지만 군대 얘기는 단 한마디 한적 없기 때문에 남편인 내가 군대 내에서 무엇을 하는지 또 어떤 훈련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의 아들이 가련하게 느껴지는 것뿐일 것이다.
그러나 난 그 지긋지긋한 군대 생활을 90개월 동안 했다. 주로 하는 일은 걷고 또 걸었으며 틈나는 대로 뛰는 것이 일이었다.
누군가 그랬지 않은가?
"군대는 행군, 구보, 사격 그리고 삽질(작업)만 잘하면 30개월 무난하다고..!"
그 무난하기 위해 나의 무릎 연골은 파괴되고 허리는 아팠으며 손바닥은 굳은살이 베지 않았던가? 그런데 정작 아내는 내가 그렇게 힘들게 군 생활했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있나 보다.
그래서 불과 일주일(실제 가는 날 빼면 5일) 간 아들이 힘들게 훈련받는 것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픈가 보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네가 이제 인생의 쓴맛을 알겠지... 낙하산 타는 교육받으러 간다고 하니까, 이론교육 안전교육받고 점프.... 그럴 줄 알았지 요놈아!"
절대 네버 그럴 리 없다.
낙하산 타는 일은 내 목숨을 담보로 즐기는 일이다. 내 선배 중에 특전사 출신도 더러 있지만 결코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저 일이니까 그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지..?
아내는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아들 힘들면 그냥 그만하고 관광하고 와 알았지?"라고 강조한다. 난 곁에서 반대로 말했다.
"안돼 애초에 목표로 정한 것은 하고 와 자격증을 따고 못 따고는 별개고 네가 가려 했던 그리고 교육기간 동안 정해진 점프 횟수는 채워야지 안 그래?"
아내는 말한다.
"아버지 말 듣지 말고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 국제 면허증도 가져갔으니 렌트해서 놀고 와 엄마가 돈 더 보내 줄게 응 알았지?"
"글쎄 안된다니까 갈 때 몇 번 점프한다고 했으면 그것은 다 채우고 와 그래야 네가 후회하지 않는다"
아내는 또 거듭니다. 교육받다가 어깨도 다쳤다는데... 꼭 그래야 해?라며 나를 쏘아 봅니다.
그러나 난 단호합니다.
그럼 거기 가서 편하게 놀면서 이론교육 점프 그럴 줄 알았어? 당연히 육체적으로 힘들게 교육하겠지 일반인이 즐기는 것이 아닌 강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 코스니 더 힘들게 하는 것이 맞는 거야라고 말했지 마 나 역시 아들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오버 합니다.
"야 내가 200만 원 더 보내 줄 테니 니 비자카드로 더 긁어서 10번 더 타고 와"
그런데 말입니다. 한번 점프하는데 2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 나는 속으로..."네가 특전사를 갔어야 했어"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힘들 땐 뒈지게 힘들어 보아야 합니다.
경찰관이 낙하산 타고 시민의 목숨을 구할 일은 거의 없지만 자신이 선택 한 일이니 제대로 해야죠.
그쵸?
" 네 이놈 아마도 이제 낙하산 타러 간다는 말 쉽게 안 할 거다. "
"그런데 말이죠...내 자식이지만 왠지 멋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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