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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31살에 경찰관이 된 아들이 이제 일 년의 근무를 했습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게 없이 대는 대로 살아가는 대책 없는 젊음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내 맘에 들지 않았던 녀석이었습니다.
몇 년의 군대 생활 중 이 일을 직업으로 삼지는 못하겠다며 전역하더니 아버지를 따라 경찰관이 되겠다고 공부를 시작하더니 3년째 합격했으니 나름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고 합니다.
공부가 제일 싫다고 했던 녀석인데 막상 살아가자니 공부를 안 하고는 배겨 낼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겠죠.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목표로 했던 일이 이루어지면 자신감이 생기도 더 높은 단계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는 자신감이 충전되기 마련이겠죠. 이 같은 일반적인 태도는 아이에게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를 훨씬 뛰어 넘는 월등한 신체적 조건과 앞선 교육을 받았고 또 부모는 흙 수저였지만 자신은 흙 수저가 아니라는 것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잡았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여러 행동에서 예전과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전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오겠다고 다녀오더니 세상이 달라 보이지 시작했나 봅니다.
한 번의 스카이다이빙을 했다고 변한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다는 또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나 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욕망이지만 한편으로 걱정(높은 하늘에서 뛰어내린다는 게 땅에서 걷는 것보다야 안전치 못하니까요) 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의 스카이다이빙을 다녀온 후 얼마 되지 않아 아내가 묻습니다. " 큰애가 미국에 다녀오겠다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 " 나는 언제고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하지 마라란 말을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 가라고 해야지 뭐~"라고 했더니 아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지난번 스카이다이빙을 다녀온 뒤 그곳에서 미국에서 싸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2주간이고 왕복 여비와 교육비를 합쳐 700만 원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난 단호히 말했습니다.
" 다녀오라고 해 "그러나 아 같은 내 말을 듣는 아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표정입니다. 단 한마디 조건도 없이 멀리 미국까지 가서 낙하산 타는 교육을 받고 오겠다는 것을 너무 쉽게 허락했으니 서운 한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는 아내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아무래도 3천 미터의 고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일이니 안전이 가장 우선이고 따라서 무슨 사고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엄마의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또 아내는 말합니다. " 계 돈도 없다고 꿔 달래 매달 일 년 동안 갚겠다고... 좀 무모한 것 아냐?" 그럴 수 있습니다. 좀 무모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4월 자동차를 사면서도 일시불로 4천을 중고차를 샀으니 지금 수중에 돈이 없을게고 그러니 빌려 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 여보 나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하고고 산 게 너무 많아서 애들이 하고 싶다고 하면 할 수 있게 봐 주는 게 부모 입장 아닐까 생각해... 안 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하겠다고 하는데 굳이 말리면 그놈인들 편하겠어... 그냥 내버려 둬...,"라고 말했으나 아내를 한마디 더 거듭니다. " 지금 지가 그런데 돈을 펑펑 쓸 때가 아니잖아.. 돈 모아서 결혼도 해야 하고 그런데 애가 속 없이 돈을 마구 쓰니까 걱정돼서 그렇지"라고 말하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 그냥 하는 대로 둬봐. "
아이는 착착 준비를 합니다.
시간 내서 경찰서에 들러 국제 면허증을 발급받고 비행기 예약하고... 그렇게 준비하여 17일 01:00 경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공황에서 입국 심사를 쉽게 통과(사실 제가 코치 좀 했죠, " 나 한국 경찰관이란 말은 강조해라 그리고 스카이다이빙 배우러 왔다 고 하면 더 이상 묻지도 않을 것이다") 하여 이틀째 연락이 없습니다.
물론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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