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일 만평, 시사만평, 언론사별 만평, 시사만평, 개 풀 뜯는 소리] 모아 보기

개를 키우면서 얻은 지식입니다.
생긴 모양으로 보아선 진돗개이지만 하는 짓은 영락없는 똥개이었느나 털색이 하얗다 해서 이름은 백구라고 불러 주었는데 어찌나 잘 먹어 대던지   '백구야~!'라고 이름을 불러 주면 뛰어가는 모습이 무슨 돼지 새끼처럼 엉덩이를 씰룩거리곤 했었습니다.
요즘은 개를 기르더라도 꼭 사료를 먹이지만 예전에는 사람이 먹다 남은 밥을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없습니다.
개는 음식을 씹지 않고 뜯어 먹지만 부드럽거나 작은 음식은 혀로 핥아 삼키기 때문에 개에게는 생선이나 닭 뼈 등을 주면 안 된다고 들었지만 개에게 밥을 주다 보면 이는 그렇게 신경 못 쓰고 대충 주기 마련이었죠.

한 번은 개에게 밥을 주었는데 먹다 남은 생선 가시가 들어갔나 봅니다.
밥에다 국물을 말아주면 허겁지겁 혀로 핥아 잘 먹던 녀석이 갑자기 캑 캑 캑 하는 것입니다.
이런.... 개 목구멍에 생선 가시가 걸렸나 봅니다.
백구는 연실 캑캑 거립니다.
백구를 불러 입을 벌려 가시를 빼내 주려 했지만 이 녀석은 오히려 도망만 가고 말더라고요. 백구의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목구멍이 따갑고 귀찮아 죽겠는데 주인이 부른다고 순수히 입을 벌려 주려 하지 않겠죠.
잠시 후 백구는 풀을 뜯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개 풀 뜯는 소리 같지만 백구는 풀을 뜯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개는 풀을 먹지 않습니다.
풀을 뜯어 먹는 이유는?
그렇죠 토하려고 하는 짓이었습니다.
풀을 뜯어 삼키더니 이내 토해 내더라고요.
빌어묵을 개새끼... 아무 데나 토해내고 있어라고 했지만 지도 얼마나 괴로웠으면 조금 전 먹은 것 다 토해 내면서까지 목에 걸린 가시를 빼내고 싶었을까요?
그러게 내가 불렀을 때 와서 입을 벌려 주었으면 토하지 않고 가시를 빼 낼 수 있었을 터인데.... 그러니 니가 똥개지!
백구는 조금 전 먹은 것을 다 토해 내더니 주둥아리에서 양쪽으로 멀건 침이 줄줄 흘리면서 힘없이 푹 주저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은?
개가 풀 뜯을 때는 토하려고 하는 것이다.
'개 풀뜯는 소리 한다'고 하죠?
이 말은 곧 이겁니다.
다 토해 내려는 짓이다.

요즘 정치인중에 개 풀뜯는 소리하는 사람이 몇 몇 있습니다.
개 풀 뜯으면 다 토합니다.
다 토하고 싶으면 풀 뜯으세요.

[한국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