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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지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봄이 성큼 다가선 기분이다.

예년 같으면 입춘 후 설이 왔지만 이번엔 입춘보다 2주 가량 먼저 왔으니 무척이나 봄이 서둘러 오는 느낌이다.

결국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지만 도리어 볼 게 없다.

겨울은 겨울답게 춥고 눈도 와야만 눈도 즐거울 텐데 눈을 씻고 보아도 겨울 느낌은 찾을 수없다.

오랜만에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 수목원을 찾았다.

예전에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봄꽃 구경을 온 적이 있었으니 벌써 10년 가까이 된듯하다.

수목원이란 말만으로도.....겨울에 볼만한 게 없을만하다는 것은 굳이 확인 안 해도 좋을 듯하다.

그런데 이 수목원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겨울 손님을 맞고 있었다.

'오색 별 빛 정원전'

10만 평의 넓은 수목원을 아름다운 빛의 LED 조명으로 채웠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색색의 LED로 멋진 자체를 뽐내는 수목들이 빽빽했다.

여기에 사용된 LED 전구가 몇 개인지 헤아리는 자체가 어리석을 뿐 아니라 시간 낭비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제목처럼 하늘의 별을 다 모아도 이 보다 많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눈을 즐겁게 해 준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넓은 수목원의 갖가지 시설과 나무들은 몇 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나는 좀더 천천히 돌아 보고 싶었으나,  춥다거나 남은것은 사진 밖에 없다거나 얼렁 보고 가자는 등의 의견에 떠 밀려 더 많은 시간과 생각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이 많았다.

누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겨우내 냉냉한 수목공원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종사하는 직원들에게도 활력소를 제공 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또 마땅히 갈만한 또 볼만한것 없는 우리네 소시민들에게도 눈을 즐겁게 해주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넓은 정원에 오색의 별빛으로 가득 했다.

단언컨데 아줌마들은 이런곳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주위의 조명때문에 결코 바람직한 사진을 얻기 힘들다.

 

 

 

 

무지개 터널을 통과 하면서 천국으로 통하는 계단과 영화 아바타에서 보았던 나무에 달린 신경의 불빛 처럼 묘한 감정이 감각 세포의 말단까지 자극한다.

 

 

 

 

동화를 묘사한 숲속의 공원엔 꽃 사슴과 아기다람쥐가 정답게 놀고 있었고 버섯집에선 금방이라도 요정이 나와 춤출것 같았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있는 것일까?

그 곳엔 사람도 나무도 서로 싸우지 않고 빛을 발하며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신은 나를 천국으로 안내 할까 저 계단이 그 곳으로 가는 길일까?

나무들은 저마다 에너지를 뿜으며 봄을 기약한다.

 

 

 

 

바다가 언제 까지나 이렇게 파란 모습으로 남아 있고 물속의 생명체와 함께 할 수있을까?

 

 

 

 

사사시철 꽃향기 가득한 하늘의 정원은 어디 있을까? 그러나 이 보다 아름답진 않겠지 !

 

 

분명한것은 하늘의 별이 아무리 많아도 이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 눈에 보이는 별은 그렇다.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이 별을 매단 분들의 노고는 잊은지 오래다.

 

 

 

 

시간이 없다.

난 좀 천천히 더 보면서 생각도 하고 시진도 찍고 싶은데.....앞서 가는 일행은 춥다며 어서 가자고 보챈다.

그래...가야지......저 구름다리를 건너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돌아 가야지.

 

 

 

아내도 막내도 눈이 즐거웠는지 만족 해 한다.

 

 

 

 

다리를 건너면 이 환타지의 세계에서 벗어 난다. 난 아직 더 머물고 싶은데......!

끝으로 이렇게 꾸미느라 애쓰신 분들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

 

참고로 예쁜 사진을 찍고 싶으면?

ISO 감도 800이상에서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로 최소 1/30초 이상의 셔터 속도가 필요하다.

핸드폰 사진은 아무리 노력해도 여기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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