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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몰게 만든 장본인,
그가  10년 만에 같은 검찰청의 포트 라인에 섰다. 계단을 오르는 그에게 여기자가 DAS와 관련 질문을 던지자 '여기(계단) 위험 해요'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
을 표했다.
'위험 해요(계단 조심),


우리나라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김영삼 정권의 마지막 해인 1997년 12월에 있었다고 합니다.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바로 마지막 시형수의 이야기라고 하죠.
한 사형수가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사형수는 형 집행을 대기 중입니다.
어차피 언제라도 부르면 끌려나가 죽어야 할 운명이기에 차라리 시간이 멈추길 바랄지도 모릅니다.
0000번이라는 호출과 함께 철문이 열렸고 사형수에게 나오라고 호출했습니다.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알지만 꿈이길 바랍니다.
하얀 고무신을 신고 좌우 어깨를 잡은 두 교도관의 팔에 이끌려 형 집행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순간 이 사형수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신발이......!
그렇습니다.
몇 발짝 전에 흰 고무신이 한짝이 벗겨졌습니다.
아니 스스로 슬쩍 벗었습니다.
그래서 한쪽은 맨발이 되었습니다.
두 교도관은 뒤를 돌아 보니 흰 고무신 한 쪽이 뒹굴어져 있습니다. 아무 말없이 뒤로 돌아서 신 발을 다시 신게 하고 목적지로 향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정시에 가거나 몇 초 느린다고 인생 뒤집힐 일도 없지만 벗겨진 신발을 신기 위해 뒤돌아서 몇 걸음 되돌아가야 할 이유는 없지만............그 몇초라도 더 살고싶고 돌이 킬 수 있다면 아무 일 없던 곳까지 가고 싶었던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럼 누군가를 죽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또 죄의 대가로 죽어야 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계단을 오르는 자신에게 질문하는 기자를 걱정해 줄만큼의 여유는 없어 보입니다.  이제 모든 정황이 그리고 증거가 모두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모를 리 없으니까요.
그러나 태연히 기자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자신이 그만큼 조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는 아니었을까요?
한계단 한계단 오를 때마다 조심했더라면?
그리고 조심해라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더라면 또 조심해라고 크게 소리쳤던 광화문 촛불의 함성
을 새겨 들었다면 지금 계단을 조심스레 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생각 같아선 신발 한 짝이라도 계단 아래에 벗어두고 다시 내려가 신고 올라가면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랐을 것입니다.
특히 그가 강조 한 말,
'이 번이 마자막 이었으면~' 그렇습니다. 독직, 부를 축적하는 대통령은 당신이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중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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